[기사] 여든넷, 엄마는 공주가 되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니온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6-10-10 14:48본문
여든넷, 엄마는 공주가 되었다
어느 날 찾아온 치매, 노동을 멈추고 돌봄을 받게 된 엄마... 이 삶에 또 다른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등록 2026.10.10 11:54 2026.10.10 11:54▲ 드르륵, 드르륵. 어린 나는 엄마의 재봉틀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곤 했다. (AI생성 이미지) 오마이뉴스
엄마 손은 늘 젖어 있었다.
새벽에는 식구들과 공장 형들의 밥을 짓느라 물에 젖었다. 낮에는 가방공장의 본드와 고무풀이 손가락에 들러붙었다. 밤에는 미싱 기름이 손에 배었다. 손끝은 갈라졌고 손바닥은 굳은살로 딱딱했다. 겨울이면 갈라진 손가락에 반창고를 감고 다시 미싱을 돌렸다. 드르륵, 드르륵. 어린 나는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었다.
엄마가 웃으며 말한 적이 있다.
"내가 처녀 적에는 말이다. 시집가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공주처럼 살 줄 알았다."
공주는 오지 않았다. 가난이 왔다. 아버지의 폭력이 왔다. 자식들이 왔다. 끝이 없는 일거리가 왔다. 엄마는 그것들을 모두 두 손으로 받아냈다.
*기사 전문 : 여든넷, 엄마는 공주가 되었다 - 오마이뉴스
관련링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