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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요리교실] 마지막 수업보고 - 올드보이들, 연말 요리 잔치 열어 조합원 초대하기로⑥ (9.3) - 이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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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니온 댓글 0건 조회 68회 작성일 26-09-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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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요리 교실 마지막 수업 보고]

올드보이들, 연말 요리 잔치 열어 조합원 초대하기로

참석자들의 진지한 태도와 열기, 적극적인 참여 속에 진행됐던 “삼식이 할래, 셰프 할래-올드보이 요리 교실”이 지난 3일 5차 강좌를 마지막으로 시즌 1을 마쳤습니다. 이날 10여 명의 수강생들은 자신들이 짧은 시간 ‘갈고 닦은’ 요리 실력을 발휘해 연말에 조합원들을 위해 맛있는 상차림을 준비하겠다고 결정해 버렸습니다. 오는 11월 19일 목요일입니다. 일정표에 적어 놓으세요(변경되거나 장소가 확정되면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집에서 모듬회 차리기

5차 요리 주제는 계획은 ‘집에서 모듬회 차리기’였습니다. 주 요리는 광어, 연어를 숙성하여 모듬회와 해삼, 멍게를 손질하여 곁들이는 건데, 이성우 셰프님께서 “안주(?)만 차리면 ‘술상 교실’이 될 것”을 우려해 연어김밥, 바지락 된장국, 중국식 오이김치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중국식 오이김치는 셰프님이 직접 담가서 가져오셨습니다. 광어, 연어 초밥도 곁들여졌습니다.

이 셰프님은 관심을 갖고, 조금만 정성을 쏟으면 집에서도 맛난 생선회를 직접 차려 먹는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횟감은 노량진 수산시장 전문점에서 미리 주문했습니다. 주문할 때는 ‘필렛’(뼈 없는 순살 덩어리)으로 달라고 하면 된다고 합니다. (숙성회를 만드는 초간단 방법을 아시고 싶으면 따로 연락해 주세요.)

최초로 발생한 안전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고 수강생들의 태도는 진지했고, 열성적이었습니다. 너무 열성적이었는지 김억 수강생은 레몬 슬라이스를 만들던 칼로 자신의 손가락에 살짝 슬라이스를 내, 미량의 피를 보기도 했습니다. 5회 하는 동안 처음 나온 ‘안전사고’였습니다.

멍게 요리를 할 때 멍게 자르는 세 가지 방법도 배웠습니다. 꼭지 따기, 세로 따기, 허리 따기(글 쓰는 이가 붙인 이름)가 그것입니다. 모든 수강생이 직접 실습에 동참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조별로 나뉜 실습생들은 회 썰기, 김밥 만들기도 함께했습니다.

이성우 셰프는 사전에 13인의 수강생 중에 사는 동안 김밥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을 파악했는데 무려 9명이나 됐습니다. “이게 실화냐?”라며 놀랐고, 이것이 연어 김밥을 메뉴에 추가하게 된 진짜 배경입니다. 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그런 자들이 요리를 배우겠다고 자청한 것도 실화입니다.”

우리가 귀엽다고요?

‘마지막 수업’이 끝난 후 참여 수강생들은 이성우 셰프와 김재용 PM 조합원에게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그동안의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한용문 조합원은 김재용 PM 조합원에게 감사의 뜻으로 정성이 가득 담기 도마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또 그동안 장소 사용을 허락해 주신 이옥경 관장님은 프로그램을 마치고 난 소감을 말하면서 “그동안 지켜본 나이 지긋한 남자 수강생들이 정말 재미있었고, 귀엽기까지 했다. 초등학생들 같았다.”라는 발언을 해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 난생처음 들어봤을 ‘귀엽다’는 말 때문입니다.

우리 유니온은 조합원들의 열기와 적극적인 참여 속에 진행된 요리 교실 시즌 1을 마치면서, 조합원들의 요구가 있으면, 보다 창의적인 형태의 시즌 2를 기획할 예정입니다. 기회가 마련된다면 이번에 참여하지 않았던 조합원들께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실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도 최고 모범 수강생인 나기주 조합원의 후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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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주 조합원 글]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셰프들은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제한 속에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낸다. 그걸 보며 셰프들의 도전 정신에 늘 감탄하고 했다. 그런데 올드보이 요리 시간은 그보다 훨 짧다. 10분 이내면 족하다. 요리에 진심인 이성우 셰프님과 김재용 매니저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두 분이 사나흘 전부터 미리 준비해 온 온갖 식재료들을 가지고 요리 실습을 하다 보면 뚝딱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최고의 요리가 탄생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가장 좋은 재료는 '시간'과 '정성'입니다."
단순한 레시피나 화려한 기술보다 요리하는 사람의 진심이 음식의 맛을 결정한다는 메시지를 두 분을 통해 배웠다.

“실패한 재료는 없다. 단지 준비가 부족했을 뿐이다.”
B급 식재료라도 어떻게 조합하고 조리하느냐에 따라 근사한 요리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 집 냉장고를 털어 다듬고 손질하고, 삶고 데치고 하는 모든 일이 남의 일(아내 만의!) 같지 않았다.

"완벽한 요리는 접시가 비워질 때 완성된다."
요리의 완성은 셰프의 손끝이 아니라, 음식을 먹는 사람이 만족스럽게 비워낸 순간에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깨달았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오늘은 내가 진짜 올드보이 요리사가 되어 가족들에게 사랑의 양념이 듬뿍 들어간 음식을 선보이면 어떨까?

설마 이 일로, “당신 뭔 일 있어?” “음식 갖고 장난해?” “평소 하던 대로 해!” 이런 MSG 잔뜩 들어간 욕설을 한 바가지 듣는 건 아니겠지?

요리교실을 마치면서 내 버킷리스트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우리가 실습을 통해 배운 요리를 전부 다 내 손으로 만들어 가족 연회를 여는 것. 장소는 호젓한 숲속, 호숫가 아니면 너른 들판. 거기에 아내가 좋아하는 소고기, 딸이 좋아하는 새우, 내가 좋아하는 연어 요리 식탁을 차려 놓고… 아,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꼴깍, 행복한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음식을 함께 조리하고 함께 먹으며 도타운 정을 나눠온 올드보이 도반 여러분!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사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너를 위해 나를 주는 일이다. 그것도 기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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