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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요리 교실] 소고기/돼지고기 수육, 소고기뭇국 등 ⓸-1 : 이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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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니온 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6-07-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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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할래, 셰프 할래"
[올드보이 요리 교실-소고기/돼지고기 수육, 소고기뭇국 등] ④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습니다. 그리고 맛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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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요리 교실이 '장안에 화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 동네에서는 소소하게 소문이 난 잔칫집이 됐습니다. 수강생 두 명이 늘었습니다. 노조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화가 나서 탈퇴했다가 최근 다시 가입한 최철호 조합원과 처음 시작할 때 미처 등록하지 않은 한용문 조합원입니다. 지난 7월 9일 세 번째 요리 교실은 참석자가 가장 많아서, 참관하신 분까지 모두 스무 명이 넘었습니다.

이날은 고기의 날. (다행인지 불행인지, 참석자 중 채식주의자는 없었습니다.) 이성우 셰프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번 고기 요리는 “단순하지만,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날 도전한 요리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수육, 소고기뭇국과 소고기미역국이었습니다.

뜨거운 물에 미역과 소금 또는 간장만 넣으면 되는 줄 알았던 적잖은 학생들은 마늘과 참기름으로 미역을 볶은 후, 미리 썰어 놓은 삶은 무와 소고기를 육수와 함께 넣고 끓인 다음,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대파를 송송 썰어 넣어 완성되는 소고기미역국 요리 과정을 보고, “생각보다 간단치 않은” 과정이라는 걸 알고 열심히 배웠습니다.

이날 크게 히트 친 요리는 부타노가쿠니(돼지고기 수육인데, 돼지고기 통삼겹살 장조림 정도로 보면 된다고 하네요. 일본식 동파육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였습니다.

이전까지 요리에서 우리가 맛있다고 한 것은 “아마추어인 올드보이들이 만든 것 치고는”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는데, 이번에 맛은 그것을 넘어선 것이었습니다. 참관인들은 돼지고기 수육을 처음 맛 보고 감동의 함성을 지른 후 이내 한참 동안 침묵에 빠져들었습니다. 돼지고기 먹으면서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김대훈 조합원의 소감입니다. “돼지고기와 청경채와 소스, 소고기(치마양지)와 부추와 소스의 환상적인 맛의 콜라보! 한 점 입에 넣었을 때 '요리란 이런 것이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 요리의 신세계를 알아가도록 길을 열어준 쉐프님과 PM님께 감사드립니다.”

새로 참석한 한용문 조합원은 수첩에 메모를 꼼꼼히 하면서 요리를 배웠고, 졸업식 때 최우등상을 줘야 한다면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 분명한 라기주 조합원은 이날도 솔선수범 가장 열심히 ‘학업’에 임했습니다.

조별로 나눠서 만든 소고기뭇국도 나름 특징을 가진 맛을 냈습니다. 1조가 담백하고 은근한 맛을 보였다면, 2조는 좀 화려하고 경쾌한 맛을 보여줬습니다. 중요한 건 아무런 특징도 없는 밍숭맹숭한 맛이 아니라 나름 ‘캐릭터’를 드러내는 맛이었다는 거죠. 3시간이 넘는 요리 수업 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날도 청소, 설거지 대장 이성종 조합원이 막판에 분발하셨습니다.

뒤풀이 자리에서 몇몇 학생들은 올해 다섯 차례로 끝내지 말고 계속 이어서 하자는 의견을 ‘강도 높게’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조합원의 요구가 있으면 하면 됩니다. 더 창의적인 형식으로 할 수도 있겠죠. 시즌 1도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시즌 2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용문 조합원은 복습에도 열심입니다. “지금 막 동대문에서 일이 끝나, 정육점에서 한우 양지를 사서 집으로 가려 합니다. 우리 식구들에게 맛난 - 잘 되려나?? - 음식을 차려주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출발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미역국도 배운 대로 만들어 드셨다고 합니다. 역시 모범생, 모범 아버지이십니다.

고재륜 조합원의 후기입니다. “농경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국물과 찜 최근의 덮밥 등 우리에게 친숙한 요리지만 오랜 시간과 좋은 재료를 사용해야지 깊고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소중하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범 학생 라기주 조합원은 행복한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한번 들어 보시죠.
“마나님이 요리 교실 끝나고 집에 와 고기 음식 너무 맛나게 푸짐하게 먹고 왔다고 했더니 그러더군요. ‘말로만 하지 말고 배운 요리 가족들을 위해 봉사해 봐’ 아아, 이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하는데, 이러다 남은 노년 주방 노예로 살게 되는 건 아닐까요? 앞치마를 두른 행복한...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주말입니다. 벌써 다음번 만날 요리 생각에 마음은 두둥실 부풀어 있습니다. 오늘도 해피데이~~^^”

오늘도 올드보이들 이런저런 소소한 삶의 맛과 지혜와 재미를, 요리 공부를 통해 배우는 것 같습니다. ‘프로 삼식이’에서 ‘아마추어 셰프’로 가는 길에서 말입니다.

(우리들의 스승 이성우 셰프님이 세 번째 요리 교실을 끝내고 글을 남기셨습니다. 저희끼리만 보기 아까워 조합원 여러분께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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