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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미싱 소모임 보고⓶ _이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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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니온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6-08-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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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5일 오전 10시, 광복절이자 토요일임에도 ‘미싱을 타고’ 싶은 사람들이 두 번째 모였습니다. 이날 모인 장소는 전동 미싱이 여러 대 있는 ‘한국 의류업종 살리기 공동 본부’ 교육장(실습장)이었습니다. 


두 번째 모임에는 첫 번째 때보다 참석하신 분이 더 늘었습니다. ‘봄날’ 합창단 소속 저희 조합원들이 많이 왔기 때문입니다. 합창단에서 활동 중인 일본 여성 마츠카와 미키도 함께 했습니다. 합창단에서 이렇게 많이 온 것은 공연복 제작을 직접 하기 위해서입니다. 세 번째 모임부터 참석하시겠다는 분도 있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오늘 보고 글은 짧게 끝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수강생들이 너무 열심히 2시간 동안 집중 연습을 해서 달리 쓸 얘기가 없었고, 두 번째는 라기주 수강생 후기가 아주 재미있어서 그것으로 대신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는 ‘삼식이 할래, 셰프 할래-올드보이 요리 교실’에서도 범생이였습니다. 라기주 조합원 오래전 사 놓고, 밑단을 줄이지 않은 바지를 직접 가져온 성질 급한 수강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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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기주 조합원 글] 


바짓단 줄이기 성공하다


오늘 가져간 바짓단을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싱 교실 참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입니다. 이제 소맷단을 줄이는 일도 가뿐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심장이 쫄깃쫄깃해집니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바늘에 실 꿰는 일부터 “please, please”를 연발했고 옆에 있던 정아샘, 은정샘, 지혜샘, 심지어 이정기 강사님까지 나서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언감생심, 바짓단을 줄인다고요? 노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배 한 척 줄 테니 장강 건너 보라”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지요. 섣부른 치기…


하지만 겁낼 것은 없었지요. 나에겐 오늘 참가한 12명의 든든한 뒷배가 있었으니까요. 뱃머리에 앉아 이것저것 살뜰히 챙겨주던 이정기 선장님, 행여 참가자들 미싱 바늘에 손이라도 찔릴까 봐 노심초사하던 황혜원 항해사님, 그리고 드르륵 들들, 위협적으로 들리는 미싱 소리조차 낭랑한 목소리로 지워내는 숲속 요정, 합창단 봄날의 이경옥, 김수미, 이은정, 미키, 주광술 샘. 어린 딸을 신랑에게 맡겨 두고 미싱 교실에 나와 전의를 불태우던 정지혜 샘, 아아, 나의 앙드레 디자이너 이정아 샘, 내가 이집트 왕녀와 닮았다고 칭했던 이순옥 샘… 그리고 우리가 믿고 사랑해도 좋을 이음나눔유니온 이광호 총괄 매니저님. 맞나?


“미싱, 이제 너와 나는 한몸이야”


첫째 날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둘째 날 미싱과 친해지는 수업이었는데 스킨십이 부족했던 탓인지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조급해 하지 말지어다. 어느새 곁에 다가온 미싱이 말을 걸더군요. “미싱 페달을 밟은 순간, 너와 나는 이미 한 몸이다.” “무엇을 원하느뇨?” “미싱 박음질을 삐뚤빼뚤 하지 않게 직선으로…” “너는 이미 이루었느니라… 이제 하산!” 


꿈이었다. 하룻밤 지내고 나니 어깨에 날개 달린 옷을 입은 것처럼, 직녀로 새로 태어난 느낌. 나는 어쩜 전생에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만드는 객공이었는지도 몰라. 내 인생에 재미있었던 어제 하루가 봄날의 아침 이슬처럼 사라졌네. 오 마이 갓~~!!!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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