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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미싱교실] 미싱과 친해지면 못 만들게 없다⓷ (8.22) - 라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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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니온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6-08-2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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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미싱, 세 번째 소모임 보고
 
‘시니어는 미싱을 타고~’ 세 번째 소모임이 열렸습니다. 참석자는 황혜원, 이경옥, 이은정, 이순옥, 주광술, 이정아, 마츠카와 미키, 라기주, 그리고 이정기, 배서연 두 분이 강사로 참석하였습니다. 배서연 강사님이 긴급 수혈된 것은 이정기 강사님이 두 번의 지도를 하시면서 혼이 나갈 정도로 진땀을 뺀 결과 수강생들의 1:1 맞춤식 교육을 위해 특별히 초빙하게 됐다고 합니다.
 
배서연 강사님도 이정기 강사님과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 이 바닥에 뼈를 묻어온 분입니다. 지도하시면서 우리가 코멩맹이 소리로 “와, 선생님 정말 대단해요” 돌고래 소리를 내면 “뭘, 그래요. 제가 이 계통에서 먼지밥 먹은 세월이 얼만데...” 하시며 수줍은 미소를 풀풀 날립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분이 봉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창(唱)도 하고 난타(亂打)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집에서는 숟가락 난타(?) 진기를 선보일 정도라고 합니다. “창을 배우고 싶으시면 창을 가르쳐 드릴 수도 있어요. 10명만 모아 오세요”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김명남 명창을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반응은 곧장 이은정, 라기주에게 나타났습니다. “10명 모아 볼께요”
 
미싱과 친해지면 못 만들 게 없다
 
강사님들은 오늘도 ‘미싱과 친해지면 못 만들 게 없다’는 진리의 말씀을 설파하셨습니다. 그만큼 미싱과 친해지는 게 이 일의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 말이겠죠.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는데요. 노동자가 하나되면 못 이룰 게 없다. 건물도 빌딩도 모두 노동자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세상은 미싱과 친한 사람, 친하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된다. 여기 있는 사람 중 당장 미싱과 친한 사람을 꼽는다면 세 사람(?)이다. (세 사람은 누구?) 그러나 아무도 이 말에 게의치 않았습니다. 심지어 라기주도? 왜? 그가 생각하기에 그는 ‘미싱타는 남자’ 중 최고니까, 엄지 척이니까.
 
에코백도 만들고, 스카프에 팔토시까지
 
세 번째 날 작업은 천조각 재봉질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구체적, 작품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이정기 강사님이 준비해 온 옷감들은 여러 형태로 변형됐습니다. 에코백으로! 스카프로! 팔토시로! 황혜원, 이경옥은 에코백 만들기에 도전했고 이순옥은 섬세한 손길로 미술 도구 넣고 다니는 에코백을 만들었습니다. 이은정과 미카는 알록달록한 팔토시와 스카프를 만들고 이정아, 주광술은 작품 공개를 하지 않아 완성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라기주는 일념, 두 번째 바짓단 줄이기에 심취했습니다. 이순옥도 집에서 바지를 가져와 줄였습니다. 이정아도 다음 번엔 청바지를 가져와 바짓단 줄이기에 동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이들에게는 바짓단 줄이기가 마치 천리길 가는 첫걸음인 양 느껴졌습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
 
배우면 배울수록 즐거움 배가(?)
 
“미싱 패달을 밟고 있으면 시간(세월) 가는 줄 모른다. 드르륵 들들, 울 밑에 흐르는 물소리와 같은 박음질 소리를 들으며 아무 생각없이, 무념무상 패달만 밟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이, 또 누군가는 또다른 배움의 항해에 나섭니다. 다리미로 다림질을 하고 가위로 재단을 하는 모습이 추가되었습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힘들지만 그만큼 즐거움도 배가됩니다. 아아, 조만간 우리 손으로 날개 달린 옷을 만들 때도 오겠지요?”
 
이정기 강사님이 쪽가위를 하나씩 선물해 주었습니다. 우리에겐 실을 자르는 도구가 아니라 이곳에 오기 전까지의 그릇된 모든 상념과 후회와 번민을 잘라내는 도구처럼 보였습니다. 여인이 은장도를 품듯, 독립운동가들이 가슴에 태극기를 품듯 이 쪽가위는 봉제 미싱교실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니 애물단지처럼 소중하게 간직하리라 다짐합니다.
 
오늘 참석이 어렵다고 했던 주광술이 나타나 더욱 반가왔습니다. 아마도 사진, 영상 기록물을 남겨야 하는 자기 책임감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이런저런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한 그리운 사람들을 호명합니다. 김수미, 정지혜, 김억, 이광호, 김현주...
 
풍성한 식탁, 이어진 말의 성찬
 
2회 모임 때는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은 중국집에서 간짜장, 그냥(?) 짬뽕밥, 찹쌀 탕수육 등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한 마디씩 소감을 말하는데 “미싱과 많이 친해졌다” “재봉틀이 전혀 두렵지 않다” “소품을 만들 기대에 다음 시간이 기다려진다” 등 한 마디로 무지개 빛입니다. 다들 자신감 뿜뿜! 누가 음식에 마약이라도 탔나요?
 
(여기서 TIP, 이은정 샘이 음식을 많이 먹지 않습니다. 식탐이 좋으신 분은, 앞으로 식당 가실 때 은정 샘 옆에 앉으면 음식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설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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