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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미싱교실] 고무줄 반바지 만들기⓸ (8.29) - 라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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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니온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8-3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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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미싱, 네 번째 소모임 보고(20260829)

오늘도 하루 생업과 주말 휴식을 포기하고 봉제미싱교실로 달려온 사람들. 이정아, 이순옥, 이은정, 미카, 정지혜, 이경옥, 라기주, 그리고 한결 같이 이정기, 배서연 강사님...

미싱을 보니 마치 오랜 동안 못 본 님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 너무 반갑다. 미싱과 연애라도 하나. 미싱 돌아가는 소리가 심장 뛰는 소리와 맞물려 돌아간다. 드르륵 들들...

오늘은 한 단계 수준을 높여 소품 만들기 실습이다.

미션은 허리 고무줄 반바지 만들기. 준비물은 원단과 고무줄. 앞판 2장, 뒤판 2장 1cm의 시침 여분을 두고 재단. 이어 재단된 원단 조각 4장의 가장자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오버록으로 마감. 옆선 및 안쪽 다리선 박음질 하고 앞뒤 밑위 곡선 U자 형태로 한 번에 쭉 박음질. 허리단 접어 박고 고무줄 통로 만들고 고무줄 삽입 및 창구멍 봉합하면 와! 반 바지 한 벌 뚝닥 완성!

작품을 완성한 자의 흥분지수는 120%, 자찬 타찬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내 손으로 만든 기적(?)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쉬이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팔아도 되겠어요! 지금부터 정지혜 샘이 만든 보석 같은 반바지 경매에 들어갑니다. 시작가는 10만원! 라기주 경매사의 호가에 정지혜 샘이 화들짝 놀란다. 네? 10만원이요? 제가 손수 만든 거라 팔 생각은 없는데 10만원이면...ㅍㅎㅎㅎ

오늘 정지혜 샘 미싱교실 끝나고 곧바로 결혼식장 가려고 검은 원피스 이쁘게 차려 입고 나왔는데 에그머니나 그새 못 참고 자기가 만든 반바지 걸쳐 입으셨네. 깜찍하기도 하셔라. 이순옥, 이정아, 이경옥, 이은정 샘의 반바지도 탐나기는 마찬가지. 첫 작품 인증샷을 찍어 달라는 주문 쇄도! 전태일 기념관 필사 작업 때문에 이경옥 샘이 먼저 가면서 본인이 만든 반바지를 챙겨가려 하자 이정기 강사님이 다음 번에 더 좋은 원단으로 만들어 가시고 오늘 것은 그냥 두고...말이 끝나기도 전에 경옥 샘, 첫 작품 기념으로 가져갈래요 하면서 쏜살같이...ㅋㅋㅋ

반바지 거뜬하게 만들었으니 스커트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겠다. 다음 시간에 파우치 만드는 실습인데 우리의 호프 미카 샘은 벌써 파우치를 만들어 인증샷을 찍으셨다. 경기도 고양 집에 가면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닐 지도 몰라. 이 파우치 내가 만들었어요. 이 세상에 유일한 단 하나의 파우치!

이정기 강사님과 배서연 강사님은 든든한 아들딸 바라보듯 오늘도 흐뭇한 미소, 미싱으로 하나된 동일시 감성, 하나를 가르키면 열을 깨우치는 지성, 모르는 것은 하나라도 더 알려고 애쓰는 열성. 선무당 칼춤이면 어떠랴. 저리도 신나하고 즐거워 하는 것을.

이정기 강사님은 따님 옷을 늘 직접 만들어 입힌다고, 한 겨울에 따님이 비싼 패딩 옷을 자주 갈아 입어 다른 학생들이 대단히 잘 사는 부잣집 딸로 오인한 적도 있다고...이 대목에서 모두들 감탄...오늘부터 우리 아들딸들 옷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 입히는 것으로 하겠어요. 이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꿈은 꿈일 뿐, 하지만 마냥 꿈이어서 좋은...

오늘도 라기주 샘은 오직 일념, 바짓단 줄이기에 매달렸지요. ‘연약한 바지’ 신조어를 만들며 집에서 가져온 바지 두 벌의 ‘거만한 길이’를 싹뚝 잘라내며 유난히 통쾌해 하셨답니다. 장롱에 가둬 둔 묵은 체증까지 싹뚝!

오늘이 봉제교실 7회차 중 4회차, 금쪽 같은 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중략) / 짧은 셔츠 짧은 치마 뜨거운 여름 / 소금땀 비지땀 흐르고 또 흘러도 /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노찾사)

벌써 종반전에 접어든 느낌(아쉬버라~~!), 졸업 작품을 준비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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