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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요리 교실] 모두부,순두보,김치겉절이등 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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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혜원 댓글 0건 조회 32회 작성일 26-05-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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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철학이 될 때”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을 마실 때면 물의 발원지를 생각하라는 뜻이죠. 이 사자성어 다음에 굴정지인(掘井之人)이라는 네 음절이 붙기도 합니다. 물을 마실 때 우물 판 사람을 기억하라는 말이죠.

이제 올드보이 요리 교실 1회 수강생 10명은 5월 7일 첫 강의를 듣기 전과 후가 다른 사람이 됐습니다. 두부를 먹을 때면 그 근원인 콩과 콩을 심고, 가꾼 농민과 콩이 두부가 되어 자기 입에까지 도착하게 해준, 이른바 ‘공급망’의 사람들을 생각하고 기억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아니 적어도 그런 사람이 될 거 같습니다. 그전에는 그냥 ‘두부 먹는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요리는 철학이 될 수도 있다는 힌트가 아닐까요?

이성우 강사님은 대전 집에서 전날부터 불린 콩(메주콩)을 가지고 왔습니다. 친가와 처가가 있는 진천과 정선에서 직접 키운 신토불이 국산 콩입니다. 두부 만들 때 들어가는 간수 강릉 앞바다 물로 만든 것입니다. 평소 집에서 두부를 만들어 먹기 때문에 콩과 간수가 집에 있었던 것이죠. 그날 아마추어들이 만든 두부였지만 맛이 좋았던 까닭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두부 만들 때 사원(思源)할 게 많이 있네요.

두부 만드는 법을 배우는 첫 시간, 10명의 수강생은 의외로 수업 태도가 좋았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처음 보는 장면이 신기해서 그랬을 겁니다. 불린 콩을 믹서로 갈아서 콩물을 만들고, 그 콩물을 베로 만든 주머니에 거르고 짜냅니다. 이 과정을 한 번 더 거친 후 콩비지를 뺀 콩물을 ‘중불’로 가열한 후, 최적화 시간(이게 며느리에게도 안 가르쳐주는 핵심 기술)에 불을 끄고 찬물을 살짝 끼얹은 후, 바닷물 간수를 ‘적정’ 비율로 넣고 저으면 두부가 천천히 응고됩니다. 기다림의 시간에 따라 순두부도 되고, 우리가 모두부도 됩니다. 콩 색깔에 따라 두부 색깔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은 남성(일부 여성 포함) 대부분은 무슨 말인지 모르실 겁니다. 하지만 10명의 수강생은 그날의 수업 시간의 기억이, 두부를 만드는 과정이 눈앞에 선명하게 지나갈 겁니다. 이 차이는 큽니다. 그때의 두부 만드는 일이 잊히지 않았는지, 배현철 수강생은 일주일이 지난 오늘(14일) 집에서 끓인 콩물 사진을 요리 교실 텔레그램 방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썼습니다. “늦바람인가 싶네요.” 늦바람이자 첫바람인 셈입니다. 그는 요리에 바람난 남자가 될 것 같습니다.

수강생들은 3개 조로 나뉘어 두부를 제조했고, 예상대로 서로 자기 조가 만든 두부 맛이 최고라며, 스스로 믿기 어려운 주장을 하면서, 다투기도 했지만, 요리 수업이 끝난 후 간단하게 벌어진 음주 타이밍에 너무 잘 어울리는 안주가 되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날 또 주요리 외에 특강으로 리코타 치즈와 겉절이를 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리코타 치즈는 두부 만드는 공정과 유사한데, 콩국물 대신 우유를 사용하고, 간수와 함께 레몬즙을 넣는다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훌륭한 안주가 됐고, 무엇보다 겉절이가 히트였습니다. 김치 한 조각 안 남기고 다 먹어 치웠습니다.

여러 가지 사연들, 예컨대 수업보다 음주에만 관심을 가졌던 A씨, 3개 조에 다 끼어들면서 정작 자신은 몇 조인지도 몰랐던 B씨, 설거지를 도맡아 하려고 무진 애를 쓴 C씨 이야기 등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많지만 너무 길면 안 읽는 만큼 여기서 끝을 내겠습니다. 이날 4시에 시작된 요리 강습은 정확하게 8시에 끝났습니다.

오는 6월 11일에 2차 요리 강습이 있습니다. 이날 저희가 만들 요리, 이거 장난이 아닙니다. 시간 되시는 분 마실 간다는 생각으로 오시면 분명 즐거운 시간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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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 바지락 요리

-바지락탕
-바지락볶음(바지락 술찜)
-바지락 파스타
-왕새우 옥수수 소스 구이
-왕새우 머리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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